2011.6.19
수도포병여단 757대대
상병:김광일

6월의 무더운, 여름날 해는 늬였늬였 저무는 중이지만 하루 내내 달궈진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. 이런 무덥지 근한 날 우리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예배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갈보리 선교회와 예배를 드렸다.
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합동예배 날에 정전이 나버려 전기를 못 쓰게 된 것이다.
처음에는 허무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. 오랜만에 외부인과 함께 예배드리는 특별한 날에 아무것도 못하는 이 상황 앞에서 우린 그저 낙담할 뿐이었다.
하지만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고 전력도 약한 상태 이지만 어떻게는 예배는 진행 되었다.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지만 그 부족함이 절실함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 왔다.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.
6월의 이른 열대야, 뜨거운 여름 밤 만큼이나 우리의 예배도 매우 뜨거웠다.